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스터디플래너]공부는 연애?

 

연애와 공부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시작이 어렵다든지 습관을 들이면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든지 같은 전반적인 문제 해결의 프로세스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러하다. 예컨대 한국 사회에서 이를 잘해낼 능력이 없으면 호구가 된다든지 분명 개개인의 특성에 (운명을 믿는 사람이라면 운명이 적절한 단어일수도 있겠다) 따라 기회가 닿지 않을 수도 있거나 취미가 아닐 수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야 하는' 강박관념을 지니게 만든다는 점이 그러하다. 여기서 성공하지 못하면 '루저'로 취급받고 루저는 연애시장이라는 벌판에서 시시때때로 무시당하는 게 당연한 것마냥 샌드백화(化) 돼버렸다.


 연 애를 시작하기 전에 혹은 좋은 친구가 되기 전에,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모두 '썸을 탄다'는 정체불명의 말 한마디로 치부해버리고 비위 상하는 모든 것들을 연애라는 말 한마디로 재고 시험하며 남녀간의 줄타기를 통해 얻게된 포획물을 링위에 올려두고 누가 더 예쁜 포획물을 잡았는지 혹은 예쁘게 치장하는지를 자랑한다. 


 의 자 다리가 그렇듯이 하나보다는 둘이 더 안정적이고 둘보다는 넷이 더 안정적이다. 사람들은 많은 이유 때문에 연애를 하고 가족을 만들고 자신들의 삶을 자신들의 개성에 맞춰 꾸려나간다. 이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의자 다리가 넷인 것만 있어야 직성이 풀리겠는가. 의자 다리가 하나여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의 학 드라마에서는 의사들이 연애를 하고 경찰 드라마에서는 경찰이 연애를 하고 법정 관련 드라마에서는 변호사나 검사가 연애를 한다는 말을 나는 그렇기 때문에 웃어넘길 수가 없다. 우리 사회가 공부만큼 얼마나 연애에 과몰입하고 있는지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한 국 사회에서 연애라고 이름 불려지는 모든 인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할 때이다. 우연히 내가 올려둔 블로그 글을 읽게 된 누군가는 분명 '이 새끼는 분명 연애 한 번 못해봤을 거야'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게 바로 당신이 연애에 대해 갖고 있는 천박한 사고 방식을 가장 잘 증명할 수 있는 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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